3D스캐너로 돼지 무게 잰다…'비접촉식 체중 관리기' 개발

입력 2021-12-15 14:52
3D스캐너로 돼지 무게 잰다…'비접촉식 체중 관리기' 개발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사육 돼지를 3D 스캐너로 촬영해 체중을 측정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농기평)은 '농식품 연구성과 후속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은 ICT(정보통신기술) 창업기업 일루베이션이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통상 농가에서는 고정식 체중계에 돼지를 한 마리씩 몰고 가 체중을 잰다.

비육돈 체중 관리는 육질과 농가 수익에 중요한 작업이지만 이런 방식에는 많은 시간과 노동력이 소요된다.

이번에 개발된 '비접촉식 양돈 모바일 체중 관리기'는 3D 스캐너로 출하돈을 촬영하면 알고리즘을 통해 10초 이내에 95% 이상의 정확도로 체중을 측정한다.

기존 방식보다 약 60배 빠르게 돼지 무게를 잴 수 있다.

일루베이션은 실제로 양돈 농가에서 모바일 체중 관리기를 사용한 결과 기존 방식보다 1등급 양돈 출현율이 약 14%포인트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체중 측정과 관리가 원활히 이뤄져 돼지 출하 시기가 앞당겨지면 농가의 연간 사료비와 관리비도 각각 10%, 4%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연간 돼지 3천마리를 출하하는 농가의 경우 약 6천만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올해 조달청 혁신제품 시범구매 사업에 선정돼 전라북도 내 농가 36곳에 보급됐다.

원형필 일루베이션 대표는 "연구개발에 지속해서 투자하고 제품 성능을 개선해 내년에는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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