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연일 대만 편들기 "대만 반드시 굴기 해야"
차이잉원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평화 위해 파트너들과 협력할 것"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가 대만이 민주주의를 위해 반드시 굴기(우뚝섬)해야 한다며 '대만 편들기' 발언을 했다.
대만 유사시 미국과 일본의 군사개입을 시사한 바 있는 아베 전 일본 총리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대만 편들기 발언을 계속함에 따라 중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정치적 부담이 없는 일본 전직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대(對)중국 견제에 나선 미국과 일본이 동맹을 강화하고 대만에 일정한 역할을 맡기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5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전날 북부 타이베이(台北)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1 미국·일본·대만 3자 인도·태평양 안보 대화'에서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아베 전 총리는 홍콩의 민주주의가 암담해진 이 시기에 대만의 굴기는 전 세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나약은 도발을 부른다'면서 미국, 일본, 대만은 전문 지식과 과학기술을 공유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베 전 총리는 중국처럼 거대한 경제체제의 무모한 군사적 행동은 자살 행위와 다름 없기 때문에 일본은 중국에 영토확장을 자제하고 이웃 나라를 괴롭히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대만 가입과 관련해 대만도 가입 자격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만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대만언론의 분석이 나온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이달 초 대만 유사시 미국가 일본의 군사개입을 시사해 중국이 강하게 항의한 바 있다.
올해로 10년째인 이번 행사는 대만 외교부의 대만 정보기관 소속의 싱크탱크인 '위안징(遠景) 기금회', 미 싱크탱크인 신안보센터(CNAS), 일본 외무성 산하 일본국제문제연구소 등 3곳이 공동 주최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2021 미국·일본·대만 3자 인도·태평양 안보 대화'에서 "외부의 압박이 아무리 강해도 대만과 국제 민주사회가 함께하는 자유, 인권, 법치 등에 대한 노력과 약속을 동요시킬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평화, 자유 및 개방을 위해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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