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등 주요국 기업투자 3분기에 감소…경기 불확실성 우려

입력 2021-12-15 11:30
수정 2021-12-15 11:34
한·미 등 주요국 기업투자 3분기에 감소…경기 불확실성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에서 벗어나면서 증가세를 보이던 기업의 투자지출이 공급망 혼란 등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 우려로 3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3분기 한국과 미국, 일본,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의 기업 투자가 일제히 감소했다. 주요 7개국(G7)만 보면 3분기 기업 투자지출이 전 분기보다 0.8% 줄어들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곤두박질쳤던 미국 기업의 투자 지출은 올해 들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가 3분기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한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 기업들의 3분기 투자지출도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널은 견고한 소비자 지출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동시에 전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이 계속되면서 경기 회복세의 지속성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또 이로 인해 기업들이 투자지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원자재와 설비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이익률 하락도 기업들이 투자지출을 꺼리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요 증가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원자재와 설비 가격까지 급등하고 있어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BNP파리바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포함 기업들의 3분기 매출 대비 설비투자는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저널은 숙련 노동력의 부족과 내년 노동계의 임금인상 요구 움직임도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투자은행(EIB)의 데버러 레볼텔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확산과 함께 경제 상황과 여건의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기업들의 투자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