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보호생물 '기수갈고둥' 인공증식 성공…세계 최초

입력 2021-12-15 11:00
해양보호생물 '기수갈고둥' 인공증식 성공…세계 최초



(서울=연합뉴스) 권희원 기자 = 해양수산부는 해양보호생물인 '기수갈고둥'의 인공 증식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수갈고둥은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기수지역에 사는 크기 1∼2㎝의 고동류로, 유속이 일정하고 수질이 깨끗한 기수지역의 자갈에 붙어 산다.

기수갈고둥은 과거에는 마을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하천 정비와 제방·보 설치 등으로 서식지가 훼손되면서 서식처가 2010년대 초 73곳에서 현재 51곳까지 감소하는 등 개체 수가 줄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기수갈고둥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군산대 연구진과 함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인공 증식 기술을 개발해 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군산대 연구진은 전남 보성과 경남 고성에서 확보한 기수갈고둥 어미 개체 20마리의 산란을 유도해 유생을 확보하고, 수온·염도·빛 등 사육 조건과 맞춤형 먹이를 연구했다.

그 결과 약 1천 개체가 어린 기수갈고둥으로 성장하면서 인공 증식에 성공했으며, 어린 기수갈고둥들은 1년간 실내 사육 후 내년 중으로 주요 서식지 중 하나인 전남 보성에 방류될 예정이다.

이재영 해수부 해양생태과장은 "인공증식이 어려운 소형 연체동물의 복원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연구와 보전 사업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he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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