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생산자물가 급등 속에 혼조 출발

입력 2021-12-15 00:16
뉴욕증시, 생산자물가 급등 속에 혼조 출발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14~15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생산자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 혼조세를 보였다.

14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7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23포인트(0.18%) 오른 35,716.1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48포인트(0.52%) 떨어진 4,644.49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8.29포인트(1.16%) 밀린 15,234.99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생산자 물가 상승,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FOMC 회의 결과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11월 생산자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또다시 부추겼다.

미 노동부는 이날 11월 PPI가 전월 대비 0.8% 상승했으며, 전년 대비로는 9.6%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예상치인 0.5%, 9.2%를 각각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전달 기록한 8.8% 상승도 웃도는 것으로 2010년 11월 자료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연준은 다음날 FOMC 회의 결과를 내놓는다.

CNBC가 투자 전문가 및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준은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내년 3월까지 종료하고 첫 금리 인상은 내년 6월에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로 기술, 부동산, 통신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했고, 금융, 에너지 관련주는 상승했다.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또다시 9억65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식 이후 1% 이상 하락했다.

포드 주가는 경쟁사 도요타가 전기자동차 판매 대수를 2030년까지 350만대로 확대하겠다는 발표를 내놓은 이후 2% 이상 하락했다.

화이자 주가는 자사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고위험군 환자의 입원율과 사망률을 89%가량 낮춰준다는 최종 결과를 내놓았다는 소식에도 0.3%가량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라며 발언이 예상보다 매파적이면 시장에 불안을 가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셰니예크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연준은 시장을 망치지 않기 위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매우 힘든 소통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왔다. 우리는 연준이 테이퍼링을 3월이나 4월에 끝내고 5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며 "만약 파월 의장이 FOMC가 유연한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할 경우 연준 풋(put)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파월의 어조가 지나치게 매파적이라면, 2018년 12월과 같은 재앙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준 풋은 투자자가 하락장에서 손실을 줄이고자 풋옵션을 매입하는 것처럼 연준이 구원 투수로 나서 주가 하락을 방어해준다는 의미다.

유럽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 DAX지수는 0.51%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34%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32% 하락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7% 하락한 배럴당 70.53달러에 거래됐다. 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1.14% 떨어진 배럴당 73.54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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