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공항 인근서 폭발물 두 차례 터져…경찰관 2명 사망(종합)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 국경도시의 공항 인근에서 14일 오전(현지시간) 두 차례 폭발물이 터져 경찰관 2명과 폭발물을 소지하고 있던 남성 1명이 숨졌다고 AP·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콜롬비아 북동부 쿠쿠타의 공항 부근에서 한 남성이 폭발물을 가지고 활주로 주변 울타리를 넘는 과정에 첫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이 남성은 현장에서 즉사했다.
이어 30분 후 경찰이 현장에서 발견한 수상한 가방을 점검하다가 또 한 번의 폭발이 발생했고, 경찰 폭발물 처리반 2명이 숨졌다.
폭발은 활주로 인근에서 벌어져 여객 터미널엔 영향이 없었으나 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디에고 몰라노 콜롬비아 국방장관은 이번 폭발이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테러단체의 소행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와 국경을 맞댄 쿠쿠타는 주요 코카 재배지이자 마약 밀매 루트여서, '최후의 반군' 민족해방군(ELN)과 옛 최대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잔당, 그리고 다른 범죄조직들의 활동이 많은 곳이다.
지난 6월 쿠쿠타 군부대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40여 명이 다치고, 열흘 후 이반 두케 대통령이 탄 헬기가 총격을 받기도 했다. 이들 사건의 용의자로는 FARC 잔당이 체포됐다.
이어 8월에도 이 지역에서 경찰서를 겨냥한 폭탄 공격으로 경찰과 행인 등 14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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