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네이멍구 "2025년까지 희토류 생산가치 5배로 확대 계획"

입력 2021-12-14 10:39
中 네이멍구 "2025년까지 희토류 생산가치 5배로 확대 계획"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희토류 생산기지 네이멍구(內蒙古)가 2025년까지 희토류 생산 규모를 금액 기준으로 지난해의5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네이멍구 공업정보화부 우쑤하이 부주임은 지난 12일 "네이멍구 희토류 산업은 자원과 제조, 연구·개발이라는 3대 요소를 한자리에 갖춘 특별한 입지를 자랑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희토 매장량이 풍부하고 채굴 시설이 모여있는 네이멍구 바오터우(包頭)시는 '중국 희토류의 수도'로 불린다.

바오터우시의 바옌 오보 광산은 중국 희토류 매장량의 거의 84%,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약 38%를 차지한다.

바오터우시의 지난해 희토류 생산가치는 219억위안(약 4조712억원)에 달했다.

네이멍구는 2025년까지 바오터우시의 희토류 생산가치를 1천억위안(약 18조5천9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연간 최소 30%씩 생산가치를 신장시켜야한다고 장루이 바오터우시장은 설명했다.

우 부주임은 희토류 산업망의 통합을 강조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빗대 "바오터우시가 세계 '자석의 밸리'가 돼야한다"며 "신에너지 차량과 풍력 발전기에 사용되는 희토류 영구자석에 초점을 맞춘 영구자석 기계산업을 크게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네이멍구를 세계 최대 희토류 거래 중심지로 키우고, 바오터우 희토류거래소를 중국의 10대 거래소로 키우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약 90%를 장악하고 있다.

희토류는 지각 내 총 함유량이 300ppm 미만인 희소 금속으로, 란탄계열 15개 원소와 스칸듐, 이트륨을 포함하는 17개 원소를 총칭한다.희토류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배터리, 반도체용 연마제, 석유화학 촉매, 레이저, 전투기, 미사일 등 첨단산업에 폭넓게 사용되는 필수 소재다. 최근에는 전기차, 풍력발전 등 친환경 산업에 필수적인 네오디뮴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로 쓰여 수요가 더욱 늘고 있다.

다른 원소로 대체하기도 어려워 예전부터 세계 각국이 전략적 가치에 주목해 왔다.

그러나 채굴이 어렵고 채굴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발생한다.

중국은 채굴·분리·정제 등 단계별 가공 공정과 고부가가치 소재·부품의 생산능력까지 갖춰 글로벌 희토류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SCMP는 "네이멍구의 발표는 세계 희토류 공급을 거의 장악한 중국이 이를 협상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며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중국은 희토류 산업을 더 키우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중국 세관 당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희토류 수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에 비해 16.5%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 관련 기업을 합병해 세계 최대 규모의 희토류 국영기업 '중국희토류그룹' 설립에 나섰다고 지난 6일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중국은 이를 통해 세계 희토류 공급망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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