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네이도 사망 최소 87명…두 달 신생아도 희생(종합)
'수십명 사망 우려' 양초공장선 대부분 대피소 대피…구사일생
바이든, 15일 켄터키 방문…켄터키 주지사 "사망자 늘어날 것"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지난주 미국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최소 87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애초 우려보다는 인명피해가 다소 줄었지만 폐허가 된 현장을 수습하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까지는 수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포스트(WP)와 AP 등 외신에 따르면 토네이도 발생 나흘째인 13일(현지시간) 앤디 버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이날까지 켄터키주에서 최소 7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다른 주에서도 최소 13명이 희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버시어 주지사는 "사망자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까지는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며 "최소한 105명의 소재가 현재 파악되지 않았고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사망자 수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켄터키주는 지난 10일 밤 발생한 최악의 토네이도가 관통하며 직격탄을 맞아 피해가 컸다.
아마존의 물류 시설이 있는 일리노이주에서도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테네시에서도 4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110명이 밤샘 근무 중이던 켄터키주 메이필드의 양초공장에서는 94명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되며 인명 피해 규모가 애초 우려보다 줄었다.
양초공장 측은 근로자 가운데 8명이 사망했고 8명은 행방불명 상태며, 나머지는 대피소에 있다가 무사히 귀가했다고 밝혔다.
버시어 주지사는 "이보다 훨씬 안 좋을 것으로 우려했다"며 "이 숫자가 정확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생후 두 달 된 신생아부터 86세 노인까지 포함됐다고 버시어 주지사는 전했다. 청소년 6명도 생명을 잃었다.
이 신생아는 가족이 카시트에 감싸 보호하려고 했지만 결국 목숨을 잃었고, 정직한 판결로 신망이 높았던 판사와 새 출발을 꿈꾸던 플로리스트 등도 희생자 명단에 포함됐다고 AP는 보도했다.
인명 피해가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토네이도가 할퀴고 간 지역의 수만 명의 주민은 전기와 수도가 끊긴 상태에서 수주를 보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켄터키주에서만 최소 18개 카운티가 토네이도 피해를 봤고 상당수 주택이 문과 지붕이 날아가 추위를 막아내기 어려운 처지다.
캐시 오낸 메이필드 시장은 NBC 뉴스에 출연, "사회 기반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봤다. 물 저장고가 사라졌고, 천연가스도 전혀 없다. 기댈 것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며 "이 시점에서는 정말 생존이 문제"라고 상황을 전했다.
WP는 이날 기준 켄터키주에서 2만8천500가구가 단전됐다고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5일 피해가 심각한 켄터키주를 방문, 재해 현장을 돌아보고 복구 상황을 보고받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 도중 연설은 하지 않고 주민과의 만남에 집중할 것이라며 "재앙의 나날을 보낸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11일 켄터키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연방 정부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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