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자문위 구성해 충전소 표준지침…전기차 로드맵 본격화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구축 실행 나서…백악관 "온실가스 제로, 일자리 창출"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전기차로의 전환 로드맵을 실행하기 위한 연방 정부의 전략을 공개했다.
대부분이 기존에 발표된 내용이지만, 정부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전국적인 표준 지침을 내년 5월까지 만들기로 하는 등 새로운 내용도 추가됐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브랜디와인에서 미국 자동차 산업 전환을 위한 이런 내용의 계획을 발표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미국은 이미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지난달 의회를 통과하고 대통령 서명을 마친 1조2천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법안에는 전기차 충전소 설치용 예산 75억 달러가 반영됐다.
이 예산으로 미국은 50만 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는 등 교통 시스템의 변화를 꾀한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복안이다.
AP통신과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전략에는 에너지부와 교통부가 합동으로 전기차 자문위원회를 설치하는 안이 포함됐다.
자문위는 내년 2월 11일까지 각 주와 도시들이 전기차 충전소를 전략적으로 배치하기 위한 지침을 만든다. 또 전기차 충전소가 접근이 쉽고 안전하게 가동되기 위한 표준 지침도 내년 5월 13일까지 만들도록 했다.
백악관은 이 과정에서 자동차 제조사와 각 주·지방 정부, 환경 및 시민단체 등과의 협의를 보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로드맵은 미국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65% 줄이고 2050년까지 연방정부 차원의 탄소중립 도달을 위한 목표와 궤를 같이한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자동차 업계 및 종사자들은 미래 교통은 전기차이며, 전기차의 미래는 더 청정하고 공평하고 저렴하며, 보수가 좋은 노조 일자리를 지원하는 경제적 기회라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용 및 상업용 전기차 채택을 가속하는 것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를 달성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은 현재 미국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중국의 전기차 시장 규모의 3분의 1이라며 "이런 노력은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을 뛰어넘으려는 의도"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백악관은 현재 상원에 계류된 2조 달러가 넘는 사회복지성 예산안인 '더 나은 미국 재건 법안'(Build Back Better Act) 처리를 촉구했다.
이 법안은 전기차의 가격을 인하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honeyb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