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시리아 내전 10년의 상처…남편 잃은 아내가 만든 비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는 시리아 반군의 마지막 저항 거점입니다.
시리아 전역에서 정부군을 피해 약 300만 명이 이곳으로 몰려왔고 그중에는 내전 통에 남편을 잃은 아내, 부모를 잃은 고아가 적지 않습니다.
이들립 주 마아랏 미스린 마을에는 남편을 잃은 여성들이 모여 사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의 여성들은 남편을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월계수 잎으로 만든 비누를 시장에 내다 팔아 가족을 부양합니다.
이슬람 국가인 시리아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이들은 가족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의 여파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은 10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철권통치에 반발하며 일어선 반군은 한때 알아사드 대통령을 실각 직전까지 몰아붙였습니다.
그러나 이란이 지속해서 알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2015년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개입하면서 전세는 역전됐습니다.
정부군은 시리아 국토 대부분을 재장악했고, 반군은 현재 터키와 국경을 접한 이들립 일대에 고립돼 있습니다.
내전이 10년째 이어지는 동안 시리아인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내전 발발 이후 10년간 약 38만7천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약 560만 명의 시리아인이 전쟁을 피해 터키, 레바논, 요르단 등으로 떠났으며, 시리아 내부에서도 670만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피란길에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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