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서 가스누출 추정 폭발로 건물 붕괴…최소 7명 사망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남부 시칠리아섬의 한 주택가에서 11일 밤(현지시간) 가스 누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 상태라고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사고는 시칠리아섬 남서부에 위치한 인구 1만1천 명 남짓의 작은 도시 라베누사에서 일어났다.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4층 규모의 다세대주택 두 동이 완전히 붕괴했고, 인근 건물도 여러 동 파손됐다.
현지 재난당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사고 현장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 콘크리트·철골 잔해가 뒤엉킨 처참한 모습이다.
인근 한 주민은 "폭탄이 떨어지거나 비행기가 건물에 부딪힌 듯한 폭발음을 듣고서 가족을 데리고 급히 밖으로 피신했다"며 "거리에 나오자 사방이 화염과 건물 잔해였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이 사고로 13일 오전 현재까지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시신 세 구가 먼저 수습됐고, 밤샘 수색 작업으로 이날 네 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사망자 중에는 간호사로 일하는 30세 나이의 임신부도 포함돼 있다고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전했다.
재난 당국은 사고 현장에 최소 2명의 주민이 잔해 속에 갇혀 있을 것으로 보고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국은 "폭발 전 가스 냄새가 났다"는 생존자 진술 등에 따라 일단 가스 누출에 의한 폭발 쪽에 무게를 싣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사고지역 가스관은 매립된 지 36년가량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에 대해 이탈리아 가스공급업체인 이탈가스(Italgas)는 작년과 올해 가스관 점검을 완료했으며 큰 문제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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