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2마리가 컨테이너 밖으로…싱가포르 공항서 소동
출동한 야생 동물 전문가들이 쏜 진정제총에 맞아 상황 종료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싱가포르 공항에서 사자 두 마리가 컨테이너 밖으로 나왔다가 진정제 총을 맞고 잡히는 소동이 일었다.
13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에 따르면 전날 창이 공항에서 사자 두 마리가 컨테이너를 '탈출'했다.
이 중 한 마리는 한때 우리 위에 누워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싱가포르 항공 측은 현지에서 유일한 야생동물 시설을 운영하는 만다이 와일드라이프 그룹에 도움을 요청했다.
소동은 이들 사자가 출동한 전문가들이 쏜 진정제를 맞으면서 끝났다.
이 사자들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이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신문은 전했다.
컨테이너 운반을 맡은 싱가포르 항공은 사자 두 마리는 컨테이너 주위에 설치된 안전망 안에 있었다고 밝혔다.
진정제 총을 맞은 사자들은 만다이 와일드라이프 그룹의 시설로 옮겨졌고, 전문가들이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신문은 비단 공항이 아니더라도 싱가포르에서 동물이 울타리를 벗어나면서 소동이 벌어진 적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2005년에는 동물원 사육사들이 고기를 넣어주는 작은 구멍을 통해 재규어 한 마리가 빠져나오면서 동물원 관람객 5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재규어는 한 시간 반 만에 잡혔다.
2019년에는 농장을 빠져나온 황소 한 마리가 14시간이나 지나 포획됐고, 지난해에는 폴로 교육시설에서 도망친 말이 도로까지 나와 차들과 뒤섞여 뛰어다니다가 20분 만에 붙잡히는 해프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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