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주정상회의 연일 비판 "미국 민주는 대량살상무기화"(종합)
외교 대변인 담화…美 민주주의 문제점 지적하며 '중국식 민주' 강조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은 미국 주도의 민주주의 정상회의(미국시간 9∼10일) 폐막에 즈음해 민주주의를 앞세운 미국의 대외 개입을 '대량살상무기'에 비유하며 재차 비판의 날을 세웠다.
중국 외교부는 11일 발표한 대변인 명의 담화에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해 "미국은 이데올로기로 선을 긋고, 민주를 도구화하고 무기화해 '가짜 민주'의 이름으로 반(反) 민주 행태를 보이고, 분열과 대항을 선동해 국내 문제를 전이시키려 하며 미국의 세계 유일 패권국 지위를 수호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담화는 이어 "(미국은) 유엔을 중심으로 한 국제체제와 국제법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미국 측의 행태는 역사의 흐름에 역행해 국제사회의 보편적 반대에 봉착했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미국의 민주주의가 드러내고 있는 문제점들을 거론하면서 중국이 내세우는 '전과정 인민민주'의 유효성을 강조했다.
특히 담화는 "미국은 오랫동안 자신의 정치제도와 가치 이념을 타인에게 강제하고 '민주개조'를 추진하고, 독자 제재를 남발하고, '색깔혁명'을 추진해 재난적인 결과를 초래했다"며 "'민주'는 일찌감치 미국이 다른 나라에 간섭하는 대량살상무기가 됐다"고 비판했다.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 등을 제외한 세계 약 110개국을 초청해 개최한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미국이 전략적 경쟁자로 여기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성격이 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 폐막 연설에서 "독재가 전 세계 사람의 가슴속에 타오르는 자유의 불꽃을 결코 꺼뜨릴 수 없다"며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각국의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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