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인플레에도 바이든 "더뎌도 가격상승 둔화…경제성장 강력"

입력 2021-12-11 01:47
최악 인플레에도 바이든 "더뎌도 가격상승 둔화…경제성장 강력"

"물가주도 차·에너지 가격하락 시작"…복지예산 의회처리 촉구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39년 만의 최악을 기록한 미국 내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가격 인상이 둔화하고 있다면서 향후 더 많은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피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982년 6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인 전년 동월 대비 6.8% 급등했다고 노동부가 발표한 직후 성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런 수치는 전 세계 경제가 직면한 압력을 반영한 것이라며 "하지만 이 데이터 수집 이후 몇 주간을 보면 비록 우리가 원하는 것만큼 빠르지는 않지만 가격과 비용 상승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고서가 보여준 가격 인상의 절반은 지난달 자동차와 에너지 비용에서 비롯됐다면서 이 두 부문 가격 하락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은 고점에서 떨어지고 있고 20개 주에서는 이미 20년 평균보다 낮다. 천연가스 가격은 11월 평균에서 25%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또 "자동차의 경우 최근 몇 주간 도매 시장에서 중고차 가격 하락이 시작됐고, 이는 향후 몇 달 안에 더 낮은 가격이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급망에 대한 어려움과 관련해 진전을 보이고 있고 향후 몇 주간 더 많은 진전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진전에도 가격 상승은 계속해서 가정의 예산을 압박한다"며 "이는 '더 나은 재건법안'에 대한 의회의 지체 없는 처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미 하원은 교육과 의료 등에 2조 달러 이상을 투입하는 초대형 사회복지성 예산안을 지난달 처리했으며, 상원 표결만 남겨둔 상태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5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거의 600만 명의 미국인이 일터로 복귀하는 등 고용 회복이 궤도에 오르고 있다면서 "미국의 경제 성장은 어떤 국가보다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소비자가 회복세를 확신하기 전에 가격과 비용을 낮춰야 한다"며 "이는 우리 행정부의 최우선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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