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5일만의 코로나 확진에 '긴장'…생물실험실 연구원 감염

입력 2021-12-10 12:38
수정 2021-12-10 13:31
대만, 35일만의 코로나 확진에 '긴장'…생물실험실 연구원 감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생물실험실 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양성 반응을 보여 대만 당국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가 대만 본토에서 다시 돌파 감염 형태로 확인되자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직접 나서 신속한 원인 규명을 지시하는 등 분주한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0일 연합보와 중국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는 전날 저녁 긴급 브리핑에서 대만 중앙연구원 산하 생물 안전 3급(P3) 실험실에서 근무하던 20대 여성 연구원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대만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다시 발견된 것은 35일만으로 특히 P3 실험실에서 감염자가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장관)은 해당 연구원이 P3 실험실에서 근무하던 지난달 중순 델타 변이 병원체와 접촉한 후 같은달 26일 경미한 기침을 시작으로 이달 8일에는 후각과 미각 이상을 보여 병원 검사 끝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남자 친구를 비롯해 밀접 접촉자 85명이 집중검역소에 격리되어 검사와 관찰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연구원은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없고, mRNA(메신저 리보핵산) 기반의 모더나 백신을 2회 모두 접종한 상태에서 돌파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델타 변이에 감염된 실험용 쥐에 물려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중앙연구원 측은 P3 실험실을 즉각 봉쇄하고 전면 소독을 실시하는 한편 실험실이 있던 건물의 모든 직원들에 대해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또 신속 대응팀을 구성해 P3 실험실 안전관리 등에 대한 긴급 조사에 나서 10일 내로 조사보고서를 내기로 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에 쑤전창(蘇貞昌) 행정원장, 천스중(陳時中) 위생부장과 연락을 취해 관련 부서에서 신속하게 원인을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당황할 필요가 없다면서 조속한 백신 2차 접종을 당부했다.

한편 대만의 백신접종자 수는 9일 오후 2시 13분(현지 시간) 기준으로 1차 접종이 1천835만5천174명(78.39%), 2차 접종이 1천471만6천533명(62.85%), 3차 접종(추가접종)이 1만6천557명(0.07%)으로 각각 집계됐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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