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 트라우마 '웃음'으로 지운다…인니, 아동 치료 실험
스메루 화산 폭발 사망자 43명·실종자 13명으로 늘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스메루 화산 폭발로 인한 사망·실종자 수가 56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정신적 충격을 받은 아이들을 '웃음'으로 치유하는 실험이 진행됐다.
10일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동부 자바 스메루 화산 폭발에 따른 사망자는 전날 오후까지 43명, 실종자는 1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화산재가 산기슭 10여개 마을을 뒤덮은 가운데 용암과 가스 분출로 주택 3천여채가 파손되고, 약 6천5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재민들은 스메루 화산 아래 마을회관, 축구장 등 여러 곳에 텐트를 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 우려를 감수한 채 생활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들은 화산재로 뒤덮이는 마을에서 오토바이·트럭에 나눠타고 긴급히 대피하던 당시의 충격으로 트라우마 증세를 보였다.
이러한 어린이들을 위해 전날 7명의 예능인들이 이재민 캠프를 찾아와 화려한 분장을 하고 간이 무대에 올랐다.
인도네시아 광대협회 창설자인 데디 라흐만토(53)와 동료 예능인들은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게임과 마술쇼를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했다.
데디는 "우리의 희망은 아이들의 행복을 찾아주는 것"이라며 "이번 화산 폭발로 트라우마가 생긴 아이들이 많다고 들었다. 우리의 쇼가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재민에게 안전한 곳에 새 주거단지를 지어주겠다고 약속했으나 최소 6개월은 걸릴 예정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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