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대통령, 안보 위기 속 총리 해임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로슈 카보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커지는 안보 위기 속에 총리를 해임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카보레 대통령은 이슬람 극단주의 소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군경과 민간인의 희생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난달 자신을 겨냥한 시위가 일어나자 개혁을 다짐한 바 있다.
그로부터 2주 만에 크리스토프 다비레 총리와 내각을 갈아치운 것이다.
앞서 그는 군 지휘부도 경질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선 2015년부터 이슬람국가(IS) 등과 연계한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2천 명이 사망하고 140만 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
지난달 14일에는 테러단체 알카에다와 연계한 대원들의 공격으로 군사경찰 49명과 4명의 민간인이 숨지자 정부의 안보 무능을 탓하는 여론이 높아졌다. 유출된 군 내부 문건에 따르면 공격을 당한 군 캠프는 열악한 막사 환경에다가 군용식량조차 부족했다.
반건조 사헬지역에 자리한 부르키나파소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로 군대의 무장은 빈약한 반면 이슬람 무장대원들은 기동력이 훨씬 좋다. 전 식민종주국 프랑스가 군사 지원을 하고 있지만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요는 인접국 말리, 니제르까지 휩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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