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 민주정상회의 홍콩 민주인사 네이선 로 초청에 발끈
인민일보 "미국, 범죄자 감싸며 후원…민주주의 도구화 사실 드러나"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 관영매체가 미국이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대만에 이어 홍콩 민주화 운동가 네이선 로(羅冠聰)를 초청했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로는 조슈아 웡 등과 함께 2014년 홍콩의 '우산 혁명'을 이끈 민주화 인사다. 2016년 홍콩 입법회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그는 홍콩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통과 후에는 중국을 떠나 망명 중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9일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 "반중난항(反中亂港·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는 일) 분자 로가 미국의 초청을 받았다는 점으로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민주주의가 없다는 사실이 확고해졌다"고 썼다.
이어 로를 향해 '국가 분열을 선동하고 외국 세력과 결탁해 국가 안보를 해친 혐의로 경찰에 수배된 범죄 용의자'라고 지칭한 뒤 "미국이 민주주의를 도구화하고 무기화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은 툭하면 홍콩 민주주의 수호자를 자처하며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홍콩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그들은 꼭두각시 인형을 민주투사로 포장하며 홍콩 독립 주장과 정치적 거짓말을 퍼뜨리는데, 이것은 미국이 홍콩에 간섭하고 반중난항 세력을 지지한다는 증거"라고 비난했다.
또 "홍콩보안법 제정과 홍콩선거제도 보완을 통해 홍콩 정세는 혼란에서 질서로 전환했다"며 "수배된 반중난항 분자를 후원해 무대에 세우려는 미국의 시도는 헛수고로 아무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국이 민주주의 탈을 쓰고 자신의 패권을 지키려는 것은 이미 국제사회의 강한 반대를 불러일으켰다"며 "미국 정치인과 반중난항 분자가 결탁해 범죄자를 감싸려는 음흉한 계략은 반드시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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