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1월 소비자물가 2.3% 상승…15개월만 최고
생산자물가 상승률 여전히 두자릿수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세계 원자재 가격 급등의 여파 속에서 중국 생산자물가 급등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전이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9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월 대비 2.3% 상승, 작년 8월(2.4%) 이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월 CPI 상승률은 전달의 1.5%보다 높았다. 다만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2.5%보다는 다소 낮았다.
11월 CPI는 전달 대비로도 0.4% 올랐다.
둥리쥐안(董莉娟) 국가통계국 통계사는 홈페이지에 올린 설명 자료에서 "계절적 요인, 비용 상승, 산발적 코로나19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CPI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작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2.9%를 기록했다.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지난달의 13.5%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는 12.4%였다.
업종별로는 연료·동력이 43.8% 급등한 것을 비롯해 유색금속·전선류(24.7%), 화공원료(25.1%), 건축자재(14.8%) 등의 오름폭이 컸다.
11월 PPI는 전달과는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 통계국은 석탄 증산 명령과 원자재 매점매석 단속 등 가격 안정 정책으로 급등세가 다소나마 꺾인 데 의의를 부여했다.
둥 통계사는 "공급 안정 정책 강도가 부단히 높아진 가운데 석탄과 금속 등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가 억제되면서 PPI 상승 폭이 다소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 역시 중국 당국의 원자재 물가 상승 단속과 전력난 완화 등이 PPI 상승세 둔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그간 시장에서는 높아진 중국의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로 본격 전이되기 시작하면서 경기 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 향후 중국 당국이 경기 안정화를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을 펼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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