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선정국 '룰라 대세론'…지지율 보우소나루의 배 수준

입력 2021-12-09 03:33
브라질 대선정국 '룰라 대세론'…지지율 보우소나루의 배 수준

결선투표 이뤄지면 어떤 후보 만나도 승리 관측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내년 10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예상 득표율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면서 대세론을 형성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8일(현지시간) 브라질의 컨설팅 회사 퀘스트(Quaest)에 따르면 지난 2∼5일 유권자 2천37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오차범위 ±2%포인트) 결과 룰라 전 대통령이 모든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며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룰라 전 대통령의 1차 투표 예상 득표율은 46∼48%로 나와 23∼27%에 그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거의 배 수준으로 앞섰다.

중도 진영으로부터 극우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장관이 10∼11%를 기록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고, 다른 대선주자들은 한 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해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이뤄지면 룰라 전 대통령이 어떤 후보를 만나도 승리할 것으로 전망됐다.

룰라 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맞붙으면 55% 대 31%, 모루 전 장관을 만나면 53% 대 29%로 이길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결선투표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만나도 승리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나 현 정부에 대한 민심 악화를 반영했다.

이번 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 21%·보통 26%·부정적 50%로 나왔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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