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지갑 시대…목걸이 사원증 사라지고 주민증 모바일 확인
실물과 효력 같은 모바일 운전면허증 내년 시험 출시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내년에는 지갑에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웬만한 신분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정보기술(IT) 기업들의 탈중앙화 신원증명(DID·Decentralized Identifiers) 사업이 발전하면서 스마트폰에 백신 접종 정보는 물론 사원증, 학생증, 운전면허증, 주민등록증까지도 담아 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IT업계에 따르면 통합보안·인증 기업 라온시큐어[042510]와 LG CNS는 이달 안에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 구축을 완료하고, 내년 초 세종 등 일부 지역에서 시험 운영할 예정이다.
통신 3사는 작년 6월부터 본인인증 애플리케이션(앱) '패스'(PASS)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 확인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는 확인서비스로, 카드 면허증을 100% 대체하지는 못한 채 편의점, 운전면허시험장, 영문 운전면허증 발급 등 일부에만 사용됐다.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기존 플라스틱형 운전면허증과 100%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따라서 은행, 관공서 등 운전면허증이 활용되는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시범운영 경과를 확인한 뒤 내년 안에 전국에서 모바일 운전면허증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운전면허증은 블록체인 기반 DID 기술이 적용돼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이용자가 서비스 앱에 접속해 본인인증을 하고, QR코드를 불러오면 인증을 요구한 기관이 QR코드를 스캔해 신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는 주민등록증으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내년 3월부터 '정부24' 앱에서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DID 서비스 개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정보 확인과 맞물려 속도를 냈다.
라온시큐어 자회사 라온화이트햇은 자체 앱 '옴니원'에 코로나19 예방접종 정보를 보관하고 제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앱에 예방접종 정보와 함께 사원증, 학생증 등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추가하면 사무실이나 강의실에 들어갈 때 신분 확인과 접종 확인을 동시에 하는 등 인증 절차가 간소화된다.
양대 포털기업 네이버와 카카오[035720]도 DID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이달 7일부터 네이버 앱으로 연세대학교에서 오프라인 도서관 출입, 도서 대여 등을 할 수 있는 모바일 학생·동문인증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발급하는 국가기술자격증 495종, 카카오프렌즈 상품 보증서, 한국야구위원회(KBO) 구단 멤버십을 디지털 카드로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는 자격 증명과 사무실 출입, 보안기기 접근이 가능한 디지털 사원증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외부 기업 대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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