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빅테크 때리기' 속 유럽 유니콘이 중국 추월

입력 2021-12-08 11:53
중국정부 '빅테크 때리기' 속 유럽 유니콘이 중국 추월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국 정부가 자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을 강하게 규제한 영향에 올해 들어 유니콘 기업이 중국보다 유럽에서 더 많이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벤처캐피털 회사 '아토미코'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유럽에서 기업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1천830억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이 98개 생겨났다.

이에 따라 유니콘 기업이 26개 만들어진 중국을 압도적으로 추월했다.

이에 따라 전체 유니콘 기업 수도 유럽이 321개로, 중국(300개)을 앞질렀다.

아토미코가 분석 대상으로 삼은 유럽은 유럽연합(EU) 전체 회원국 27개국에 영국, 노르웨이, 스위스 등 18개국을 더한 지역을 말한다.

미국은 올해 유니콘 기업이 384개 늘어난 1천178개로, 신규나 전체 수에서 중국과 유럽을 능가했다.

유럽은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 규모에서도 중국을 넘어섰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유럽으로 유입된 벤처 투자 자금은 770억 달러(약 90조5천억원)로 이미 지난 한해 유입된 벤처 자금(480억 달러)보다 많았다.

중국은 같은 기간 벤처투자를 450억 달러 유치하는 데 그쳤다.

유럽의 올해 유니콘 기업 수와 벤처 투자 유입액은 사상 최대 기록이었다.

올해 유럽의 신생 유니콘 기업 수가 중국을 앞지른 것은 중국 정부가 민간 IT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함에 따라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이 급감하며 IT 분야가 위축된 영향 때문으로 저널은 풀이했다.

또 유럽에서 많은 기업가가 점점 더 많이 IT 스타트업을 창업함에 따라 미국을 중심으로 한 투자금이 유럽에도 유입됐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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