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로 홍역' 메타서 임원 엑소더스…메신저 대표도 퇴사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내부 고발자의 폭로로 홍역을 앓은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에서 주요 임원의 엑소더스(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매체 CNBC는 메타의 페이스북 메신저 사업부문 대표인 스탠 처드노브스키가 7일(현지시간) 내년에 회사를 떠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처드노브스키 대표는 "나는 이 회사와 이 팀을 사랑한다. 그 결과 이 결정을 내리는 일이 내 평생에 가장 어려운 결정 중 하나가 됐다"면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내년 2분기까지는 회사에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은퇴할 계획이 없다. 하지만 나는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회사와 사람들을 돕고, 여행하고, 읽고, 탐험하고, 배우면서 수개월간의 긴 휴식을 취하기를 고대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처드노브스키 대표는 메타에서 가상화폐 개발을 총괄해온 데이비드 마커스가 올해 말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힌 지 1주일 만에 퇴사 결정을 발표했다.
그는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에서 마커스와 함께 일하다가 메타로 이적했다. 둘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가까운 사이로 페이스북 메신저 업무도 2018년 5월 마커스로부터 넘겨받았다.
이에 앞서 같은 날 메타의 기업용 협업툴 '워크플레이스'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 대표 줄리앙 코도르뉴는 벤처캐피털로 가기 위해 메타를 관뒀다고 밝혔다.
메타는 올해 여러 내우외환을 겪는 와중에 요직의 임원이 줄줄이 퇴사했다.
이 회사는 9월 시작된 내부 고발자의 폭로와 이어진 언론의 집중 보도로 신뢰도와 이미지가 돌이키기 힘들 만큼 타격을 입었다.
자사 서비스가 10대에게 끼치는 해악을 알고도 방치하거나, 정치인·연예인 등을 '화이트리스트'로 분류해 콘텐츠 감시에서 제외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의회와 이용자의 공분을 샀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로부터는 반(反)독점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소송당했다.
이런 와중에 온라인 장터인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 대표였던 데버라 류가 올해 2월 회사를 떠나 다른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옮겼고, 3월에는 최고매출책임자 데이비드 피셔와 페이스북의 자체 가상화폐 디엠 프로젝트 설립자 케빈 윌도 떠났다.
광고 대표였던 캐럴린 에버슨도 6월 퇴사를 선언한 뒤 이후 식료품 배달 애플리케이션 인스타카트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8월엔 최고창의책임자 마크 다시가 자리에서 내려왔고 9월에는 최고기술책임자(CTO) 마이크 슈레퍼가 내년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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