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평·쌍감·파방을 아시나요?…중국 올해 10대 인터넷 용어
치열한 경쟁사회 반영한 말과 애국주의·자부심 표현들 유행
(베이징=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똑바로 드러누워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탕핑(?平·당평)', 학생들의 숙제와 과외 부담을 덜어준다는 뜻인 '솽젠(雙減·쌍감)', 심리적 저지선을 뚫는다는 의미의 '풔팡(破防·파방)' 등이 올해 중국의 10대 인터넷 용어로 뽑혔다.
7일 중국 매체 '제이커(ZAKER)'에 따르면 중국 국가언어자원모니터링연구센터가 전날 발표한 올해 10대 인터넷 용어에 포함된 용어들이다.
탕핑과 솽젠은 중국 사회의 치열한 경쟁 시스템을 반영한다.
탕핑은 힘을 다해 노력했지만 삶이 나아지지 않는 것을 발견한 청년층이 몸과 마음이 지쳐 더는 노력하지 않고 최소한의 욕망만 유지하며 생활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사회에 대한 소극적 저항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솽젠은 의무교육 시기인 초·중학교 학생들의 숙제와 과외 부담을 경감함으로써 학생들의 과도한 학업 스트레스를 줄여 주고, 학교 교육의 질도 높이자는 차원의 교육 정책 용어다. 중국이 올해 사교육에 대대적인 제한 조치를 시행하면서 솽젠은 극적으로 부각됐다.
풔팡은 원래 게임에서 상대의 방어선을 돌파하는 것을 의미하는 용어인데, 어떤 일을 겪거나 소식을 접한 뒤 마음에 큰 충격을 받고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진 상태를 의미하는데까지 확장됐다. 주로 감동을 받은 상황에서 많이 쓴다.
영원한 신이라는 뜻인 '永遠的神'(영원적신·중국어 발음:용위엔더선)의 한어병음(알파벳을 차용한 중국어 발음 기호) 이니셜인 'YYDS'도 포함됐다.
특정인에 대한 경외심 내지 경의의 뜻을 표현하는 말로, 도쿄하계올림픽 육상 남자 100m에서 9초83을 기록한 중국 스프린터 쑤빙톈(蘇炳添) 등 올림픽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중국 선수들을 향한 표현으로 널리 사용됐다.
또 한국식 표현으로는 '엄지 척'에 해당하는 '줴줴즈(絶絶子)'도 톱10에 들어갔는데, 이는 '너무 좋다', '참 멋지다'는 등의 의미를 담아 온라인 댓글에 많이 쓰인다.
이와 함께 현실세계와 같은 각종 경제·사회·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중국어 위엔위저우·元宇宙)'도 10위 안에 들어갔다.
올해가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의 해여서 그런지 애국주의가 내포된 용어도 2개 포함됐다.
중국공산당의 창당 과정을 중심으로 중국 근현대사의 격변기를 다룬 드라마 제목인 '각성연대(覺醒年代)'가 1순위로 뽑혔고, 7월1일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공산당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한 대학생 선서에 등장한 "강국에 내가 있다(强國有我)"라는 표현이 10위 안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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