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민간·공공 협력해 공급망 붕괴·기후위기 해결해야"(종합)
미국서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 첫 행사…한미일 저명인사 대거 참여
"집단참여 커뮤니티로 평화 솔루션 만들어야…美탄소저감에 400억달러 투자"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김보경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일(현지시간) 민간과 공공 부문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이나 환경 등 전 지구적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열린 국제포럼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rans-Pacific Dialogue) 환영사에서 "민간기업과 공공분야가 집단 참여 커뮤니티를 활용해 지혜를 모으면 지정학적 리스크나 글로벌 공급망 문제, 기후위기 등에 대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번 행사를 주최한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최 회장은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 환경이 어느 때보다 복잡해지면서 한·미·일 3국은 많은 공통의 도전에 직면했다"며 "한미일이 다수의 공동 과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중 전략적 경쟁과 인도·태평양 주변국의 총체적 마찰, 북한 비핵화 문제,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기후 위기 등을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현안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세 가지로 제시했다.
그는 "첫 번째 해법은 집단 참여 커뮤니티를 활용하는 것이고, 두 번째 해법은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이다"라며 "마지막 해법은 동북아가 직면한 지정학적 현실과 위험을 정확하게 반영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솔루션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기후 위기 등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SK그룹의 노력과 향후 계획도 소개했다.
그는 "한 달 전 SK 최고경영자(CEO)들이 함께 모여 탄소에 관한 미션을 수행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탄소 저감으로 2030년까지 탄소 2억t을 감축하는 것인데 이는 세계 감축 목표량의 1%에 해당하는 매우 공격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SK그룹은 미국에서 향후 4년간 4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 탄소 저감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최 회장은 덧붙였다.
이어 이석희 SK하이닉스[000660] 대표이사 등이 나와 반도체 정책, 탄소배출 감축 노력 등에 대해 연설했다.
최 회장은 첫 번째 열리는 이번 행사를 위해 의제 설정과 참석 확인 등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SK그룹 측은 전했다.
최 회장은 "동북아가 직면한 지정학적 현실과 위험을 반영해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는 게 이번 행사의 목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6∼8일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한미일 전·현직 관료와 학계, 재계의 저명인사가 대거 참여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 김성한 고려대 교수도 화상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선 커트 캠벨 백악관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 등이 참석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행사는 5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미중 전략경쟁,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미일 3자 협력, 북한 비핵화와 한미동맹, 글로벌 공급망의 미래와 지속가능성 등이 주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올해에만 미국을 네 번째 방문하며 민간 경제외교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SK그룹은 TPD를 비롯해 베이징포럼, 상하이포럼, 도쿄포럼 등 민간외교 플랫폼을 활용해 경제외교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nari@yna.co.kr, viv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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