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몸살' 말레이 세관의 고육지책…'보디캠' 부착

입력 2021-12-07 10:42
'부패 몸살' 말레이 세관의 고육지책…'보디캠' 부착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세관이 직원들의 반복되는 부패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유니폼에 '보디캠'을 부착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7일 베리타 하리안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재무부는 "세관 직원들이 담배와 술 밀수 등 부패 의혹에 자주 휘말려왔다"며 "보디캠 착용으로 이러한 의혹을 원천봉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샤하르 압둘라 재무 1차관은 '세관 직원들의 밀수 연루 적발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회피한 채 "올해 9월까지 술과 담배 밀수 적발 사례는 2천51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천842건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 세입 손실로 이어지는 담배와 술 밀수를 줄이기 위해 클랑항 서부항, 북부항 등 5개 항구로만 수입 통로를 제한하기로 했다.

당국은 세관 직원들이 어떤 종류의 보디캠을 착용할지 조만간 공개할 방침이다.



앞서 인도네시아도 뇌물 수수가 빈번한 고속도로 순찰 경찰에게 2019년 가을부터 '보디캠'을 일부 보급한 바 있다.

경찰관 상의에 장착하는 이 카메라에는 GPS(위성항법장치) 기능과 현장 화면을 전송하는 스트리밍 기능이 탑재돼 있다.

경찰 당국은 "실시간으로 순찰 경찰의 위치를 확인하고, 현장 화면을 보는 것은 물론 대화 내용까지 들을 수 있다"며 부패 차단 의욕을 보였으나 2년이 지난 지금도 과태료 스티커 발부 대신 뒷돈을 받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인도네시아 한 도로에서 열대 과일 두리안을 싣고 가던 트럭을 세운 경찰관이 두리안을 뇌물로 받아 가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망신을 샀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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