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 美 신규확진 22%가 어린이…석달간 200만명
17주 연속으로 한주 어린이 확진자 10만명 안팎…전체 감염자도 상승세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가운데 어린이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미국소아과학회(AAP)는 지난 2일(현지시간) 기준 최근 한주간 어린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의 22%가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 5명 중 1명 이상이 어린이인 셈이다.
이 기간 어린이 확진자는 총 13만3천22명으로 1주일 전보다 약 2천명 더 많았고 17주 연속으로 한주간 어린이 확진자가 10만명 안팎을 유지했다.
AAP는 어린이 확진자가 여전히 "극도로 많다"고 간주된다고 설명했다.
9월 초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는 거의 200만명에 달한다.
어린이는 성인과 견줘 코로나19가 중증으로 발전해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작지만, 코로나19 입원 환자를 연령별로 보고하는 주의 통계를 보면 어린이 환자는 1.7∼4.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어린이 사망자도 소수지만 나오고 있다. AAP에 따르면 팬데믹 시작 뒤 지금까지 미국에선 974명의 어린이가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최근 한주 통계를 보면 6개 주는 어린이 사망자가 없다고 보고했고, 연령별 사망자 통계를 내는 주에서는 어린이 사망자 비율이 어린이 확진자의 0.00∼0.03%였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3일 5∼11세에게도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성인을 포함한 전체 확진자도 증가세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5일 기준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2주 전보다 19% 증가한 10만9천822명이었다.
NYT 집계상 하루 평균 확진자가 10만명을 넘긴 것은 지난 10월 6일 이후 두 달 만에 처음이다. 수백만명이 가족·친지를 방문하거나 여행을 떠난 추수감사절(11월 25일) 이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루 평균 입원 환자도 2주 전보다 18% 늘어난 5만8천992명으로 파악됐고, 사망자는 5% 증가한 1천17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의 대확산이 일어났던 겨울철을 앞두고 코로나19가 이처럼 확산하는 데다 전염성이 강력한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까지 상륙하자 뉴욕시는 모든 민간 기업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이날 오는 27일부터 미국 최초로 모든 민간 사업장에서 사무실·점포에 나와 일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까지 최소 1회 백신을 맞아야 한다. 재택근무자는 제외된다.
또는 14일부터는 5∼11세 어린이도 식당, 공연장, 체육관 등 공공시설에 입장하려면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성인도 지금까지는 1회 접종 사실만 입증하면 식당 등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27일부터는 2회 이상 접종으로 기준이 강화된다.
NYT는 이번 조치가 대체로 공공 부문이나 의료 영역으로 제한된 미국 대부분 지역의 백신 의무화보다 한참 더 나간 것이라고 해설했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진보센터(CAP)의 수석 연구원 에밀 지는 "다른 도시가 시행한 것보다 대단히 광범위한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미 주의회협의회(NCSL)에 따르면 미국에선 최소 22개 주가 주 정부 관리, 의료 부문·학교 직원 등 일부 직종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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