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서 코로나19 제한조치 반대 시위
일부 시위대 경찰과 대치…경찰, 물대포·최루가스 사용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제한 조치 강화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천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나 일부 시위대가 한때 경찰과 대치하면서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사용했다.
AP 통신과 브뤼셀 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브뤼셀에서는 8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코비드 안전 티켓'(CST)과 백신 접종 의무화 가능성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CST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양성 판정 뒤 회복 사실을 보여주는 증명서다.
시위대는 "자유! 자유!"를 외치면서 "자유, 권리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뭉치자"라는 문구 등이 쓰인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일부는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하는 표지판을 들었다.
브뤼셀타임스는 이날 시위에는 소방관과 간호사들도 참여했으며, 이들 가운데 다수는 향후 백신 접종 의무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대부분 평화적으로 행진한 뒤 해산했다.
그러나 100명가량의 시위대가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 출입을 통제하는 바리케이드로 향해 경찰과 대치하고, 폭죽과 조명탄을 터뜨렸다.
이에 경찰은 이들을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와 최루가스를 사용했다.
벨기에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 3일 제한조치를 추가로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어린이집과 초등학교는 예정보다 일주일 먼저 크리스마스, 새해 방학에 들어가야 하며 6세부터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다. 또 실내 행사는 200명까지만 입장이 허용된다.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벨기에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는 지난 일주일간 대략 1만5천 명에서 2만3천 명 사이를 오갔다. 이 나라의 인구는 1천150만 명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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