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싱크탱크 "미국 압박 맞서 한국과 반도체 협력 심화해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맞서 한국, 일본과 반도체 협력을 심화하는 등 글로벌 무역협력을 강화해야한다고 중국 싱크탱크가 제안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대 충양금융연구원은 지난 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에 맞서 서방 전선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 아시아·태평양, 유럽 무역 파트너들과 가능한 모든 협력을 추구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중국이 미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세계 모든 지역에 걸쳐 무역과 투자를 강화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의 중국에 대한 억제와 압박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특히 첨단기술을 봉쇄하고 민주국가 이념을 내세워 중국을 소그룹에 가둬둘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 억제를 위해 동맹을 규합하는 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은 유럽과의 무역 규모를 미국과의 무역 규모보다 최소 10% 이상 키워야하고, 유럽의회가 보류한 유럽연합(EU)-중국 포괄적 투자협정(CAI) 비준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미국과의 경제·무역 분쟁에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우리는 아시아 이웃국가와 유럽 그리고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가들과의 더 많은 협력을 확대해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와 산업로봇 등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 유럽과의 협력을 심화해야한다고 제언했다.
해당 보고서는 '제2차 미-EU 중국 대화' 개최를 앞두고 나온 것이라고 SCMP는 설명했다.
미국과 EU는 지난 2일(현지시간) 고위급 협의를 하고 중국이 남·동중국해와 대만해협에서 문제 많고 일방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며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과 스테파노 사니노 EU 대외관계청(EEAS) 사무총장은 당일 워싱턴DC에서 제2차 미-EU 중국 대화를 개최한 뒤 이러한 내용의 공동 언론발표문을 내놨다.
양측은 경제적 강압 대응과 공급망 강화 및 다변화, 경제·기술적 회복탄력성 구축 등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뜻을 모았으며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대중 대응 협력에 초점을 둔 '미-EU 중국 대화'는 지난 5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첫 회의를 하고 안보, 인권, 경제, 다자주의 등 6가지 분야에 대한 실무그룹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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