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 위력시위 속 '항모 킬러' 미사일 발사 장면 공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을 겨냥한 중국군의 위력 시위가 잇따르는 가운데 대만군이 스텔스 초계함에서 '항모 킬러' 초음속 대함 미사일과 방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중국이 대만과 마주한 동부전구 73집단군 포병부대의 훈련을 공개한 데 맞서 방어 역량을 과시하는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전날 '타장(塔江·PGG-619)함'으로 명명된 스텔스 초계함이 '슝(雄)-3' 초음속 대함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타장함이 하이젠(海劍)-2 단거리 방공미사일을 수직 발사와 정상 각도로 발사하는 장면도 공개했다.
중국시보는 이와 관련해 지난해 9월 미국에서 구매한 Mk41 수직발사기(VLS) 시스템 테스트가 성공리에 이뤄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거리 30~50km의 하이젠-2 미사일은 접이식 날개가 부착된 점이 공대공 하이젠-2 미사일과 대비된다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스텔스 초계함인 타장함은 2015년에 실전 배치된 퉈장함(?江)급 양산형 초계함으로 슝-2(8발), 슝-3 초음속 대함 미사일(4발), 3차원(3D) 방공레이더, 하이젠-2 단거리 방공미사일(16발), 76mm 함포 및 12.7mm 기관포 등으로 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군은 퉈장함급 초계함 10척을 2026년까지 실전 배치해 1만t급 상륙함 위산(玉山)함. 라파예트급 호위함(프리깃함), 건조 중인 차세대 미사일 호위함과 더불어 해상 방공망의 화력 강화를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인 국방안전연구원(INDSR) 수샤오황(舒孝煌) 연구원은 함정용 하이젠-2 미사일의 경우 수직 발사 후 방향 전환이 가능하다면서 향후 라파예트급 호위함에도 수직 발사 형태로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젠-2 미사일은 헬기, 대함 미사일 및 순항 미사일 등도 요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만군은 또 해군 육전대(해병대)의 실전훈련 장면 등을 교육 프로그램 '쥐광위안디(?光園地)'를 통해 공개했다.
대만은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맞서 대만 섬 전체를 요새화하는 '고슴도치 전략'을 구체화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현재 방공 미사일 밀집도가 저고도 방어시스템 '아이언 돔' 운용국 이스라엘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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