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견제하던 이시바 주도 자민당 파벌 6년 만에 해체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견제하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이끌던 당내 파벌이 6년 만에 해체됐다.
3일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전날 일본 국회에서 열린 이시바파 총회 후 기자들에게 "조직의 형태를 파벌에서 그룹으로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결속이 강한 파벌과 달리 그룹은 소속 의원의 다른 파벌 가입을 인정하는 느슨한 형태의 모임이다.
이시바파는 지난 10월 말 중의원 선거 이후 12명이다.
이시바는 대중적 인기와 지명도는 높지만, 자민당 주류로부터 소외를 당해왔다.
2차 아베 정권(2012.12~2020.9) 때 모리토모(森友)·가케(加計) 학원 문제 등 정권을 뒤흔든 스캔들과 관련해 비판적인 발언을 자주 했기 때문이다.
2018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당시 총리였던 아베와 일대일 대결을 벌여 '정직·공정'을 기치로 지방표의 45%를 얻어 선전했지만, 당내에선 "뒤에서 총을 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4번째로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2020년 9월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당선)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2위)에 밀려 최하위(3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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