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개봉 이어 엑소, 중국 뮤직 어워드 참석

입력 2021-12-02 17:28
한국영화 개봉 이어 엑소, 중국 뮤직 어워드 참석

한한령 이후 사실상 처음…중국 누리꾼 "한한령 진짜 해제되나"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이후 6년 만에 한국 영화가 중국에서 개봉한 데 이어 한국 유명 K팝 그룹 엑소가 중국 최대 뮤직 어워드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일 텐센트 뮤직 어워드(TMEA)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 계정에 따르면 엑소 멤버 카이와 세훈이 그룹을 대표해 오는 11일 열리는 '제3회 텐센트 뮤직 어워드' 무대에 선다.

TEMA 측은 엑소 포스터를 웨이보에 공개하면서 엑소가 VCR을 통해 온라인 방식으로 행사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중국 최대 규모의 음악 회사로 TMEA는 연말에 개최되는 뮤직 어워드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중국 누리꾼들은 엑소의 TMEA 출연 소식에 "한한령이 진짜 해제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한국과 미국이 주한미국의 사드 배치에 합의한 이후 중국이 '한한령'을 발동하면서 한국 가수의 중국 공연이 사실상 중단됐다.

일부 가수가 프로모션을 위해 사인회 같은 개별 행사에 참석한 적은 있지만, 중국 내 뮤직 어워드 무대에 서지는 못했다.

한국 가수가 공식 무대에 오른 것은 한류스타 비(정지훈)가 2019년 5월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1회 아시아 문명 대화 대회' 부속 행사인 아시아 문화 카니발에 참석한 것이 유일하다.

그러나 당시 비는 단독 공연이 아니라 중화권 톱스타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베이징 소식통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한 달 앞둔 가운데 한국 영화 '오! 문희'가 이달 3일 개봉한 데 이어 한국 가수의 공연 소식까지 들려오면서 업계 내에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한한령이 정말 해제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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