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3세 소녀, 금속탐지기로 청동기 유물 무더기 발견

입력 2021-12-02 16:10
영국 13세 소녀, 금속탐지기로 청동기 유물 무더기 발견

65점 발견…다음날 고고학자 200여개 추가 발굴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영국에서 10대 소녀가 취미 삼아 해온 금속탐지 활동으로 수천 년 전 청동기 유물을 무더기 발견했다.

1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지난 9월 밀리 하르딕(13)은 아버지와 함께 잉글랜드 남부에 있는 하트퍼드셔주 로이스턴 근처 들판에서 금속탐지를 하다가 청동기 시대 유물을 발견했다.

기원전 1300년경 도끼 등을 포함해 그 수만 65점에 달했다.

당시 아버지가 첫 번째 도끼를 발굴하면서 하르딕은 "설마 도끼인 것 아니냐"고 농담을 던졌는데 실제 맞았던 것이다.

하르딕이 취미로 금속탐지를 하면서 3번째 여정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이튿날 옥스퍼드 고고학 연구소 등에서 고고학자들은 추가 발굴 작업에 즉각 소집됐고, 이들은 인근지에서 200여개의 유물을 발굴해냈다.

로나 뒤프레 주의원은 "로이스턴 근처에서 기원전 3300년에서 1200년경 청동기시대로 추정되는 유물 200여점이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이들 유물은 도끼 머리 등 모두 구리 합금으로 만들어졌다고도 덧붙였다.

유물은 대영박물관으로 보내져 전문가 연구를 거칠 예정이다.

하르딕은 "이번 발견으로 포상을 받게 되면 땅주인과 똑같이 나누겠다"며 이를 계기로 향후 고고학 공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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