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부품 공급업체에 '아이폰13 수요 둔화' 통보"

입력 2021-12-02 15:29
수정 2021-12-02 15:39
"애플, 부품 공급업체에 '아이폰13 수요 둔화' 통보"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애플이 부품 공급업체들에 아이폰13의 수요가 둔화한 상태임을 통보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 사안을 잘 아는 사람들의 말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전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으로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아이폰13에 대한 수요까지 줄어들면서 부품 공급업체에 이런 사실을 알린 것이라고 전했다.

또 애플이 이미 부품 부족으로 올해 아이폰13 생산 목표를 기존 9천만대에서 최대 1천만대 삭감한 상태였다면서 이번 통보는 공급망 정상화 이후 부품 발주 증가를 기대하던 부품 공급업체들에 이런 기대가 실현되지 않을 것임을 미리 통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애플이 쇼핑 성수기인 올해 4분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6% 늘어난 1천179억 달러(약 139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애플과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소비자들이 이미 부품 부족으로 인한 아이폰13 공급 부족과 배송 지연으로 실망한 상태인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출현과 물가상승 등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소비 축소 움직임이 애플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아이폰13이 전작인 아이폰12와는 달리 부분 변경 모델이라는 점에서 구매를 미루고 큰 변화가 예상되는 내년 신형 아이폰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이폰13의 수요 부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애플이 아이폰13 수요 감소를 통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애플 부품 공급업체들의 주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LG이노텍[011070]의 주가는 이날 한때 11%에 가까운 하락세를 보였으며 홍콩증시의 AAC 테크놀로지스 홀딩스의 주가도 한때 4.8%나 하락했다. 일본 도쿄증시의 TDK 역시 한때 4.8%까지 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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