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절벽' 서울 아파트…강북구 1년 반 만에 상승세 멈춰

입력 2021-12-02 14:01
수정 2021-12-02 15:54
'거래 절벽' 서울 아파트…강북구 1년 반 만에 상승세 멈춰

대출 규제·금리 인상·종부세 등 융단폭격에 매수세 끊겨

서울 아파트 6주 연속 상승폭 둔화…전세도 안정세 지속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6주 연속 둔화된 가운데 강북구의 매매가격이 1년 반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으로 시작된 금융당국의 돈줄 죄기 충격과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통령 선거 등 대형 변수까지 앞두면서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은 결과다.

특히 상대적으로 15억원 이하 대출 중단 등 규제 영향에 민감한 강북지역의 경우 시세보다 낮은 급매물이 늘어나는 등 호가 하락 조짐을 보이면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분위기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0.11%)보다 줄어든 0.10%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6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됐다.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게 꺾이던 강북구의 경우 이번주 77주 만에 오름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됐다. 지난해 6월 첫 주 보합을 기록한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도봉구(0.07%)는 지난주(0.05%)보다 상승폭이 다소 커졌지만 노원구는 0.08%로 지난주(0.09%)보다 오름폭이 둔화하는 등 '노도강' 지역의 중저가 아파트 시장이 대출 규제에 영향을 크게 받는 모습이다.

노원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사장은 "사정이 급한 집주인은 가격을 1천만∼2천만원 이상 낮춰 급매물로 내놓지만 매수 문의가 거의 없고 거래가 안 된다"며 "전방위적으로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애초 대출이 안 되는 강남보다 강북이 심리적으로 더 위축된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번에 종부세 부담이 큰 사람들의 상당수는 다주택자"라며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택 수를 줄인다면 강남보다는 결국 강북이나 수도권 아파트를 먼저 팔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강남4구(동남권)도 지난주 0.17%에서 이번주 0.16%로 오름폭이 줄었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나란히 지난주보다 0.02%포인트(p) 줄어든 0.17%, 0.15%의 변동률을 기록했고 송파구는 0.17%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초구 반포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번에 종부세에 놀란 일부 집주인들은 매도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며 "다만 내년 보유세 과세 기준일까지 여유가 있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등 여러 변수도 있어서 당장 매물이 급증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아파트값은 지난주 0.21%에서 금주 0.17%로 상승폭이 줄었고, 인천도 0.25%에서 0.22%로 둔화됐다.

이에 따라 수도권 아파트값도 0.16% 상승했으나 오름폭은 7주 연속 감소세다.

지방에서는 대구와 세종에서 하락세가 지속됐다.

대구는 이번주 0.03% 떨어지며 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고, 18주 연속 하락중인 세종시는 이번주(-0.26%) 낙폭이 지난주(-0.21%)보다 눈에 띄게 커졌다.

전세 시장도 방학 이사철을 앞두고 있지만 대체로 안정세가 이어졌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0% 올라 지난주(0.11%)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종로·용산·중구 등 도심권은 지난주 0.15%에서 0.12%로 상승폭이 줄었고 은평·마포·서대문구 등 서북권도 0.15%에서 0.13%로 둔화됐다.

강남권은 서초구가 0.09%에서 0.07%로, 송파구가 0.13%에서 0.08%로 각각 축소됐다.

세종시 아파트 전셋값은 2주 연속 하락했고, 부산 동래구(-0.02%)도 금주 전셋값이 하락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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