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방시혁·황동혁, 블룸버그 '올해의 50인' 선정
"방시혁, BTS 히트 메이커…황동혁, '오징어 게임' 브레인"
유엔 기후변화 보고서 이끈 이회성 IPCC 의장도 50인에 들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K팝과 K드라마 등 올해 한류 열풍을 이끈 두 주인공이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가 선정한 '올해의 50인'에 들었다.
블룸버그가 발간하는 잡지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는 1일(현지시간)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방시혁 이사회 의장과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을 2021년 50인에 선정했다.
블룸버그는 비즈니스, 엔터테인먼트, 금융, 정치, 과학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이끈 인물과 단체, 아이디어 등을 엄선해 올해의 50인을 선정한다.
블룸버그는 방 의장에 대해 BTS를 배출한 '히트 메이커'로 정의하면서 지난 4월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를 거느린 미국 대형 레이블 에이전시 이타카 홀딩스를 인수해 미국 음악 사업의 중심에 K팝을 올려놨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타카 홀딩스 인수 계약으로 BTS는 다른 팝스타들과 같은 지붕 아래 있게 됐고 K팝의 글로벌 차트 정복이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황 감독에게는 '오징어 게임' 브레인이라는 명칭을 선사했다.
이 매체는 전 세계 1억4천만명이 시청한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역사상 최고 인기 드라마가 됐다며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에 즉각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넷플릭스 내부 자료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 제작비는 2천100만 달러(248억 원)지만, 수익은 9억 달러(1조600억 원)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이회성 의장은 지난 8월 제6차 기후변화 평가 보고서 발간을 이끈 공로로 올해의 50인에 뽑혔다.
이 보고서는 기후 변화가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명시했다.
또 산업 혁명 이후 지구 평균 기온이 1.1도 상승했고 현 추세가 지속될 경우 10년 이내에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정한 상한선인 1.5도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담았다.
블룸버그는 이밖에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에서 한 축을 담당한 약국 체인 CVS 헬스 최고경영자(CEO) 캐런 린치, 메타버스 대표 기업 로블록스 CEO 데이비드 버주키를 올해의 50인에 선정했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미국 연방의회 난입 사태 당시 폭도에 맞섰던 의회 경찰 유진 굿맨, 최연소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인 리나 칸, 신예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도 올해의 인물에 뽑혔다.
jamin7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