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난 여파' 완성차 11월 판매부진…내수 9개월째 감소세
현대차·기아·한국GM·쌍용차 마이너스…르노삼성차만 나홀로 플러스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차질 여파가 계속되면서 올해 11월에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대체로 부진한 판매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내 완성차 5개 사가 1일 발표한 11월 판매실적을 취합한 결과 글로벌 판매(반조립 제품 포함)는 60만310대로 작년 동월(67만7천817대)보다 11.4% 감소했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 한국GM, 쌍용차[003620] 등이 줄줄이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르노삼성차만 유일하게 작년보다 판매량이 급증했다.
5개 사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은 작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12만3천136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 실적은 전년 동월 대비 9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반조립 제품을 포함한 해외 판매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7% 감소한 47만7천165대였다. 다만 르노삼성차가 1만1천743대를 수출하며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천254.4% 증가했고, 한국GM도 3만6천200대를 해외에 팔며 전년 동월보다 102.0% 늘었다.
작년 동월 대비 글로벌 판매량은 올해 7월부터 5개월 연속 역성장(실적 발표 시점 기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국내 6만2천71대, 해외 25만531대 등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1% 줄어든 31만2천602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11.4%, 해외 판매는 18.4% 각각 줄었다.
현대차는 내수 시장에서 승용차의 경우 그랜저(6천918대)를 가장 많이 팔았다. 이어 이어 쏘나타(5천179대), 아반떼(5천441대), 팰리세이드(4천503대), 캐스퍼(3천965대), 제네시스 G80(3천946대) 등의 순이었다.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는 2천228대 팔렸다.
기아는 지난달에 국내 4만6천42대, 해외 17만6천190대 등 총 22만2천232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3.3% 줄었다. 국내는 8.9%, 해외는 14.3% 각각 감소했다.
글로벌 판매량을 보면 스포티지가 2만8천53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셀토스(2만5천941대)와 K3 포르테(1만8천52대)가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는 스포티지가 7천540대 팔려 완성차 5개사 모델 가운데 베스트셀링카에 이름을 올렸다. 승용 모델은 K5 4천483대, K8 4천417대, 레이 3천028대 등 1만6천905대가 판매됐다.
한국GM은 반조립 제품을 제외하고 1만2천274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2.6% 줄어든 실적을 보였다.
국내 판매는 2천617대, 수출은 9천657대로 작년 동월과 비교해 각각 60.1%, 34.9% 줄었다. 다만 반도체 공급난이 최고조였던 올해 10월보다는 판매량이 78.5% 늘었다.
쉐보레 스파크가 국내 시장에서 1천120대가 팔리며 한국GM 모델 중 가장 많이 판매됐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628대로 그 뒤를 이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에서 작년 동월 대비 15.0% 감소한 6천129대에 그쳤지만, 수출에서 1만1천743대를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1천254.4% 급증했다.
수출 호조에 힘입어 글로벌 판매도 1만7천872대를 기록해 작년 같은 달(8천74대)에 비해 121.4% 증가했다. 이는 올해 들어 월간 최대 판매 실적이며, 르노삼성차는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효자 모델인 XM3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XM3의 11월 글로벌 판매량은 1만1천535대로 9월의 1만237대를 넘어서며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쌍용차는 11월에 작년 동월 대비 26.0% 줄어든 8천778대를 판매했다. 다만 10월(4천779대)보다는 83.7% 판매량이 늘었다.
국내 판매는 6천277대로 작년 동월보다 32.3% 줄었다. 이런 가운데 더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올해 들어 월 기준 최다인 3천159대가 판매돼 전달보다 80%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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