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적 금리 상승도 집값에 큰 영향 미칠 수 있다"
"서울 아파트 버블 구간…공급난 지속은 문제"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 주택금융 콘퍼런스에서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 한국은행이 정책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서울의 높은 집값을 고려할 때 대출금리 상승 폭이 크지 않더라도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춘욱 EAR리서치 대표는 1일 주택금융공사 주최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1 주택금융 콘퍼런스'에 주제발표자로 나와 "정책금리 인상 등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시장 변동성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홍 대표는 '빅데이터로 보는 부동산 시장 현황 및 전망'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실질 대출금리(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금리)가 3%를 넘어선 다음 주택시장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도 "서울 등 일부 지역 주택가격이 '버블(거품)' 레벨(수준)이기에 제한적 금리 상승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2분기 기준 서울의 주택구입 부담지수가 172.9로 역사상 평균인 122.1을 크게 웃돌고, KB국민은행 집계 기준 서울 아파트의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도 평균치(16.1배)를 크게 웃도는 28.9배에 달해 유례없는 버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고질적 공급난이 지속되는 게 문제"라며 "건축허가 및 주택착공 모두 증가 탄력이 더딘 편이고 2022년 이후의 정책 기조 변경이 주택공급의 의미 있는 증가로 연결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고 평가했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디지털 주택금융,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도약'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금융 플랫폼의 핵심은 빅데이터와 융합"이라며 "금융거래 데이터에는 특성상 모든 상품의 소비자행동을 분석할 수 있는 정보가 있어 인공지능을 활용한 금융거래 빅데이터를 분석하면 금융과 비금융산업 간 융합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 니즈가 강력한 부동산으로서의 '주택'과 '금융'도 금융 플랫폼상에서 융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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