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시설자금 대출 23조5천억원↑…2분기 이어 역대 최대
한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 증가 때문"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올해 3분기(7∼9월)에도 상업용 부동산 투자를 위한 시설자금 대출의 증가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3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3분기 말(9월 말) 기준 모든 산업의 대출금은 1천530조7천억원으로, 2분기 말보다 52조2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1년 전보다 12.1% 늘어난 것으로, 증가 폭은 전 분기(42조7천억원)보다 더 컸다.
용도별로 보면, 시설자금 대출 증가액이 전 분기 대비 23조5천억원 늘어, 증가폭은 2008년 통계 편제 이래 최대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이 수치는 2분기에도 20조9천억원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바 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전 분기에 이어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전자금 증가액은 28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금이 3개월 사이 41조2천억원(4.4%) 늘었다. 증가 폭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2분기(47조2천억원·6.1%) 다음으로 큰 수준이다.
부동산업 대출금은 13조8천억원 늘어나며, 전 분기 증가폭(12조1천억원)보다 큰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업과 농림어업은 1조8천억원, 9천억원씩 늘어나는 데 그쳤고, 숙박·음식점업도 업황 회복 등으로 대출 증가액이 2분기(2조6천억원)보다 줄어든 2조2천억원을 나타냈다.
제조업 대출금 증가 폭은 전 분기(4조9천억원)보다 커진 7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2분기 결산 이후 일시 상환한 자금을 다시 대출받은 영향이다.
대출을 내준 기관별로 3분기 대출 증가 폭을 보면, 예금은행(+21조9천억원→+28조3천억원)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20조8천억원→+23조9천억원) 모두 커졌다.
예금은행의 3분기 대출 중 법인기업과 비법인기업(개인사업자 등)에 대한 대출 증가액은 각각 17조2천억원, 11조1천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모두 증가 폭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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