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치앙마이 한국인 골프 단체 관광객 중 일부 코로나 확진
'치앙마이 골프 붐' 와중 발생…골프장측 "도착 당일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태국 북부 치앙마이 인근 지역으로 '격리 골프' 여행을 간 한국인 단체관광객 중 일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국내 골프장들의 '그린피 폭리' 논란으로 치앙마이 지역으로의 골프 여행이 붐을 이루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어서 주목된다.
1일 주태국 한국대사관 및 해당 골프장 측에 따르면 인천에서 출발한 '골프 전세기' 편으로 태국 치앙마이 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인 단체 관광객 150여 명 중 5명이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앙마이 인근 람푼주 현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은 한국 출발 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출발 72시간 이내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들이 어떤 경로로 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이른바 '골프 격리' 프로그램은 공항에 도착하면 인근 병원에서 PCR 검사를 받고 이후로는 골프장이 있는 리조트 내에서만 생활하게 돼 있다.
골프장측 설명에 따르면 제주항공 '골프 전세기' 편으로 입국한 한국인 중 한 명이 입국 당일 실시한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다.
이 확진자는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그러나 닷새 뒤 추가로 격리 골프 단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PCR 검사에서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골프장측은 이들 5명이 도착 당일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 및 그 밀접 접촉자와 가깝게 지낸 이들로 보고 있다.
골프장측은 연합뉴스에 이들이 무증상 또는 경증으로 일반 병실에 입원 중이며, 오는 2일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진자 발생 뒤 양성 판정은 받지 않았지만,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이들을 리조트 객실 내에 격리 조처했다고 설명했다.
또 람푼주 정부 방침에 따라 확진자들과 같이 온 나머지 골프 관광객들은 캐디 없이 골프를 쳤다고 덧붙였다.
골프장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달부터 한국인 단체 관광객 수백 명이 격리 골프를 즐겨왔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며 "골프장 캐디나 직원들도 모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황에서 어떤 경로로 감염이 일어났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리조트 외부인과 접촉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에 대해서는 "골프장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일축했다.
그러면서 "골프장 측은 확진자 발생 이후 더욱더 강도 높은 격리 및 방역 조처를 하고 있다"며 "향후 격리 골프를 즐기는 단체 관광객들도 골프장 측의 예방 조치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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