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오미크론 우려 지속에 혼조세로 출발

입력 2021-12-01 00:12
수정 2021-12-01 06:12
뉴욕증시, 오미크론 우려 지속에 혼조세로 출발

<YNAPHOTO path='PCM20210105000105990_P2.gif' id='PCM20210105000105990' title='뉴욕증시, 오미크론 우려 지속에 혼조세로 출발 (GIF)' caption='[제작 남궁선.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는 새로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종인 '오미크론' 사태를 주시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30일(미 동부시간) 오전 10시 6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4.05포인트(0.58%) 하락한 34,931.8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12포인트(0.26%) 밀린 4,643.15를 나타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56포인트(0.23%) 오른 15,819.39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오미크론 변이 사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청문회 발언, 10년물 국채금리 움직임 등을 주시하고 있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가 "기존 백신이 오미크론에 잘 듣지 않을 수 있다"고 발언해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 이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를 비롯해 유럽 증시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방셀 CEO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기존 백신이 델타 변이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방셀 CEO는 앞서 C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오미크론에 대응한 백신을 개발해 공급하는데 여러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제약사 리제네론이 자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가 오미크론에 효과가 떨어진다고 예비 결과를 내놓았다는 소식도 나왔다. 리제네론의 항체 치료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당시 사용한 제품으로 알려진 바 있다.

모더나의 주가가 이날 7% 이상 하락한 반면, 화이자 주가는 1.5%가량 상승 중이다.

여행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엑스페디아와 노르웨이지안 크루즈의 주가가 모두 2% 이상 떨어졌으며, 아메리칸항공의 주가는 2.5%가량 하락했다. 반면 넷플릭스와 테슬라의 주가는 1% 이상 오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6bp가량 떨어지며 1.43%까지 밀렸다. 채권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가격은 상승했다는 의미다. 국채금리가 하락하면서 나스닥지수는 반등을 모색 중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 경제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월은 이날 예정된 상원 은행위원회 출석에 앞서 배포한 답변서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은 고용과 경제활동에 하방 위험을 제기하고,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을 증대시킨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은 연준의 정책 행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특히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경우 연준의 긴축 기대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둔화했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계절 조정 9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9.5% 상승했다. 이는 자료 집계가 시작된 1987년 이후 최고치였던 지난 7월과 8월의 19.8%에서 하락한 것이다.

전미 주택가격은 14개월 연속 상승률을 높이다 지난 8월 상승세를 멈춘 바 있으며, 9월 들어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률이 둔화했다.

20개 도시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9.1% 올라 전월 기록한 19.6%에서 떨어졌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19.3%를 밑돌았으며 2개월 연속 상승률이 둔화한 것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오미크론발 뉴스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트홀트그룹의 짐 폴슨 투자전략가는 "주식시장이 오미크론과 연계된 뉴스 흐름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남아공에서 보고된 변이의 증상이 약하다는 보도로 전날 증시가 올랐으며 이날은 기존 백신이 무력해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며 이를 개발하는 데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모더나의 뉴스로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증시도 하락했다.

독일 DAX지수는 0.38% 하락했고, 영국 FTSE100지수는 0.38%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0.35% 하락 중이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다시 떨어졌다.

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37% 하락한 배럴당 67.59달러에 거래됐다. 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3.44% 밀린 배럴당 70.96달러를 나타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