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세대 고등훈련기 실전배치 시작…총 66대 목표

입력 2021-11-29 14:55
대만, 차세대 고등훈련기 실전배치 시작…총 66대 목표

'국산 전투기' 프로젝트 차원 진행…유사시 공격기 활용 가능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대만이 자체 기술로 제작한 차세대 고등훈련기를 실전 배치하기 시작했다.

29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날 '융잉(勇鷹)' 양산 1호기가 각종 시험이 이뤄지던 타이중(台中) 칭취안강(淸泉崗) 공군 기지에서 이륙해 타이둥(臺東) 즈항(志航)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이로써 융잉 1호기는 이날 정식으로 대만 공군에 인도돼 실전 배치됐다.

용맹한 매라는 뜻을 가진 이름이 붙은 융잉은 전투기 조종사들의 최종 단계 비행 훈련을 위해 제작된 고등훈련기다. 전투기 성능을 갖춘 우리나라의 T-50 고등훈련기처럼 융잉도 유사시 공격기 용도로 투입될 수 있다.

다만 이 훈련기의 최고 비행 속도는 시속 약 1천㎞로 음속에는 미치지 못한다.

현재 대만 공군은 노후화가 심각한 F-5를 고등훈련기로 사용하고 있는데 융잉이 단계적으로 F-5를 대체하게 된다.

대만 항공기 제작사 한샹(漢翔·AIDC)항공은 지난 2016년 차이잉원 총통의 지시로 686억 대만달러(약 2조9천4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융잉 개발에 나섰다.

융잉은 차이잉원 정부가 자주국방 차원에서 추진해온 '국기국조'(國機國造·자국 전투기는 직접 제작함) 차원의 성과물이다.

이 항공기는 작년 6월 처음 시험 비행을 했다.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는 미국과 협력을 강화해 첨단 무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도 동시에 자체 기술로 항공기, 수상 함정, 잠수함 등을 확보하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이날 실전 배치된 1호기를 포함해 현재까지 양산된 융잉은 총 2대다. 2호기는 지난 27일 첫 시험 비행을 했다. 대만은 내년부터 생산 속도를 높여 2026년까지 총 66대의 융잉을 공군에 배치할 계획이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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