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가는' 브라질…"새 변이 때문에 봉쇄 안돼"
보건당국은 아프리카 6개국발 항공기·승객 검역 강화 권고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등장에도 봉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새로운 변이가 나타났다고 해서 다시 봉쇄 조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막으려고 최초 보고 지역인 남아프리카발 입국을 제한하는 조처를 긴급히 한 것과 대조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새 변이가 브라질로 확산하지 않도록 '합리적인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브라질에서 새 변이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면서 "연방정부의 다양한 기관과 함께 지속적인 감시·분석을 통해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내부에서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브라질 보건 당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6개국에서 도착하는 항공기 승객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입국자를 14일간 격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현지 매체들은 코로나 부실 대응으로 비판받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또다시 방역에 역행하는 행태를 보인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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