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포토] 새단장한 고대 이집트 '스핑크스의 길'

입력 2021-11-27 09:09
[월드&포토] 새단장한 고대 이집트 '스핑크스의 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집트 남부 나일강변에 있는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의 수도였습니다.

당시 명칭은 테베였는데, 이곳에는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왕' 아문을 모시는 카르낙 신전이 있습니다.



기원전 2천년 경에 시작돼 약 1천 년에 걸쳐 건립된 것으로 알려진 이 신전은 남다른 규모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신전 건축물입니다.

또 카르낙 신전에서 나일강을 따라 3㎞가량 떨어진 곳에는 기원전 1천400년 경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룩소르 신전이 있습니다.



두 신전을 연결하는 약 2.7㎞의 도로는 '왕의 길'로 불리며 나일강 범람 시기에 아문신과 아문 신의 자식으로 여겨지는 파라오의 번영을 기원하는 '오페트 축제'(Opet Festival)에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길의 양옆에 숫양과 사람의 머리를 가진 스핑크스상이 줄지어 있어 '스핑크스의 길' 또는 '숫양의 길'로도 불립니다.

숫양은 아문 신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길은 수 세기에 걸쳐 모래 속에 묻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49년 이집트 고고학자가 스핑크스상 일부를 찾아내면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죠.

이집트 정부는 이 길에 있는 유물을 몇 년에 걸쳐 복원하고 새단장했습니다.

그리고 25일 밤(현지시간) 대통령과 현지 주재 외교단 등을 초청해 화려한 이벤트를 열어 이를 일반에 공개했습니다.



고대 유물을 제대로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후를 대비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카르낙 신전과 룩소르 신전 자체도 워낙 유명한데다 이들 신전을 연결하는 도로까지 복원을 마쳤으니 코로나19가 물러가면 더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질 것 같습니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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