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SK스퀘어 29일 분할 재상장…"기업가치 상승 기대"
증권가 "SKT는 배당 매력, SK스퀘어는 주가 잠재력 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SK텔레콤[017670]이 존속법인 SK텔레콤과 신설법인 SK스퀘어로 인적 분할이 마무리돼 다음 주 주식시장에서 거래를 재개한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신 주력의 SK텔레콤과 반도체 주력의 SK스퀘어가 모두 오는 29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한다.
SK텔레콤의 거래 정지 전 주가 30만9천500원의 20%인 6만1천900원을 기준으로 50∼200% 범위에서 시초가가 결정된다.
기준 시가총액은 SK텔레콤이 13조5천억원, SK스퀘어가 8조7천억원이다.
증권가에서는 분할 상장 후 SK텔레콤과 SK스퀘어 모두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안재민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SK텔레콤과 SK스퀘어 모두 장점이 뚜렷한 회사로, 차별성이 부각돼 각각의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며 "분할 재개 이후 양사 모두 양호한 주가 흐름을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이어 "SK텔레콤은 통신사업의 안정적 현금 흐름을 기반으로 배당주로서 기업 가치가 유지되고, SK스퀘어는 기존 SK텔레콤이 보유한 주요 자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고 비통신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존속 법인은 기존의 분기 정액 배당 정책을, 상각 전 영업이익에서 설비 투자비를 차감한 금액(EBITDA-CAPEX)의 30∼40% 수준 배당으로 전환할 것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EBITDA가 확대되는 한편 CAPEX는 줄어드는 추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연간 주당 배당금은 2020년 2천원에서 2022년 3천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최민하 삼성증권[016360] 연구원도 "SK텔레콤 배당수익률은 기존 대비 5.3배 내외로 높아질 것"이라며 "이를 고려해 산정한 본사 기업 가치와 SK브로드밴드 등의 가치를 반영하면 변경 상장 직후 시총은 14조∼16조원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잠재력은 신설 법인인 SK스퀘어가 더 크다는 관측도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003470] 연구원은 "분할 이후 주가 잠재력은 SK스퀘어 쪽이 높다"며 "자회사 포트폴리오 가운데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의 사업 경쟁력 확보에 따라 순자산가치(NAV) 증가와 할인율 축소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분할 이후 SK스퀘어에는 통신업에 적용된 외국인 지분 한도(49%)가 없어 MSCI 관련 비중 조절 시 수급 효과가 더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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