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 금융시장에 큰 영향 없어…추가 인상도 선반영"

입력 2021-11-25 14:56
"기준금리 인상, 금융시장에 큰 영향 없어…추가 인상도 선반영"

증권가 "급등한 채권금리는 하향 안정화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채새롬 기자 = 증권가에서는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이미 시장이 선반영한 만큼, 이날 인상 결정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큰 파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0%대 기준금리는 20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 1.00%로 인상된 기준금리가 여전히 완화적이며, 내년 1분기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기자간담회에서 밝혔다.

다만 이번 금리 인상과 총재 기자간담회는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으로, 시장에 큰 영향을 줄 만한 새로운 재료는 아니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정명지 삼성증권[016360] 투자정보팀장은 "이번 금통위 금리 인상과 내년 초 추가 인상은 누차 한은이 금융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해온 부분이어서 주식시장이나 채권 시장에 크게 영향을 줄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 금리 인상보다는 향후 미국의 추가 긴축이 중요하다"며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가 우왕좌왕하면 환율이 폭등하고 주가가 급락할 수 있지만, 과거 경험 때문에 신흥국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006800] 연구원도 "한은의 금리 인상이 이미 알려져 있던 내용이어서 시장에 큰 영향은 없다"며 "시장은 내년 1분기 금리 인상까지 이미 선반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대체로 한은의 금리 결정은 외국인 행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며 "글로벌 경기가 좋아지는 신호가 들어와야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매수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은의 금리 인상 전망을 과도하게 반영해 약세를 보인 채권시장의 경우 급등한 금리가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실제로 이날 금통위 이후 3년물 등 단기물을 중심으로 국고채 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현재 시장 금리는 다소 오버슈팅(단기 급등)한 수준이라 판단하는 만큼 12월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내년 1월 금통위를 소화한 후 추가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점차 기저 영향으로 경기 사이클이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도 제한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하면 시장 금리는 12월 FOMC 전후를 정점으로 점차 하향 안정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윤여삼 메리츠증권[008560] 연구원도 "내년 1분기 금리 인상을 배제할 필요 없다는 한은 총재의 매파성 발언까지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시장 금리가 선제적으로 확보한 금리 버퍼(완충 장치)를 늘릴 정도의 충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내 남은 기간 미국을 중심으로 대외 금리 스트레스를 잘 소화하면서 먼저 많이 올라온 부분을 활용할 여지가 커졌다"며 "수급 과정을 거쳐 시장 금리 하향 안정의 여지는 더 확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rice@yna.co.kr, srch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