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루 만에 3,000선 하회…기관 대량매도(종합)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코스피가 23일 기관 투자가의 매도세에 하루 만에 3,000선을 내줬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92포인트(0.53%) 내린 2,997.33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4거래일 만에 3,000선을 회복한 지 하루 만에 3,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지수는 0.09포인트(0.00%) 내린 3,013.16에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이 6천955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3천799억원, 2천818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흐름을 돌리기에 역부족이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재지명 소식에 장 초반 강세를 보이다가 차익 시현 매물과 금리 상승 압박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대응에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파월 의장에게 인플레이션 고착화 예방을 주문했다.
이 같은 매파 기조(통화 긴축 선호) 확인으로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속화와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차 거론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관련 파월 의장과 옐런 장관의 발언으로 밤새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돼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며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우려가 확산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삼성전자[005930]가 미국 파운드리 제2공장 부지 결정 소식에 힘입어 0.53% 올랐다.
금리 상승기 수혜주인 카카오뱅크[323410](1.41%), KB금융[105560](1.24%) 등 은행주와 포스코[005490](1.96%), 포스코케미칼(3.09%), 고려아연[010130](3.50%) 등 경기 민감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네이버(-2.44%), 카카오[035720](-3.11%) 등 인터넷주와 그동안 NFT(대체불가토큰)와 메타버스 이슈로 급등한 크래프톤[259960](-2.13%), 엔씨소프트[036570](-5.35%) 등 게임주 중심의 성장주는 대체로 내렸다.
또 셀트리온[068270]은 회계 감리 이슈가 다시 불거져 6%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2.58%), 서비스(-2.02%), 운수창고(-1.46%), 운송장비(-1.28%) 등이 약세를 보였고, 종이·목재(1.92%), 철강·금속(1.67%), 비금속광물(1.42%), 은행(1.19%) 등은 강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8.59포인트(1.80%) 낮은 1,013.72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7.98포인트(0.77%) 내린 1,024.33으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천543억원, 546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1천917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코스닥 시총 상위 20위 안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셀트리온 계열사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5.58%)와 셀트리온제약[068760](-5.90%), 대표적인 NFT 수혜주 위메이드[112040](-16.09%) 등의 하락 폭이 특히 컸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10조7천562억원, 11조4천988억원 수준이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6원 오른 1,189.7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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