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라고 했을 뿐인데…대만 편의점업계, 잇단 폭력에 당혹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편의점 업계 직원들이 마스크 착용을 고객들에게 요청했다가 살해당하거나 중상을 입는 사건이 잇따라 관련 업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3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북부 타오위안(桃園)시 구이산(龜山) 지역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 차이(30)씨가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차이씨는 사건 당일 새벽 편의점을 찾은 고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살해당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용의자는 마크스 착용 요청에 불만을 품고 편의점을 다시 찾아가 직원과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살해한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차이씨는 동료 직원을 대신해 일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월에는 남부 핑둥(屛東) 지역의 편의점에서도 마스크 착용 권고에 불만을 품은 50대가 직원을 공격해 안구 파열 등의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또 지난달 23일 중부 타이중(台中) 편의점에서도 마스크 착용 문제로 고객이 직원을 유리병 등으로 폭행하는 등 마스크 착용 문제를 둘러싼 사건이 잇따랐다.
대만 편의점 업계는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강력 사건이 잇따르자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구두 권고 대신에 녹음 방송 등을 통해 협조를 요청하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잇단 폭력사건의 심각성을 감안, 페이스북에 야간 순찰 강화와 정신질환자 등에 대한 추적·경보 강화 등을 주무 부처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차이 총통은 특히 23일에는 행정원 치안 관련 회의를 열어 후속 대책을 확정해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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