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산단에 '디자인 주도 제조혁신센터' 4호 개소
중소·중견 제조기업 디자인 역량 강화 지원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은 23일 경북 구미산업단지 내 스마트커넥트센터에서 '경북 디자인 주도 제조혁신센터'(이하 경북 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황수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실장과 구자근(국민의힘) 국회의원, 장세용 구미시장, 김재상 구미시의회 의장, 하대성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등이 참석했다.
디자인 주도 제조혁신센터는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디자인 주도 제품개발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시설이다.
2019년 6월 서울 G밸리 1호 센터를 시작으로 경기 센터(2호)와 경남 센터(3호)가 작년 11월 개소하는 등 전국으로 확대 중이다. 다음 달 1일에는 광주첨단산단 내 5호 센터가 문을 연다.
경북센터가 입지한 구미산단은 1969년 산업단지로 지정되면서 전기·전자와 섬유산업 중심으로 발전했다.
2010년대에는 백색가전 산업 중심으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산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가동업체가 1천960개사에 달하고 이 가운데 중간재나 부품기업이 93%를 차지해 제조 부문에서 중요한 위상을 점하고 있다.
다만 구미산단은 2015년 342억달러에 달했던 수출액이 지난해 154억달러로 감소하는 등 최근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디자인 주도 제조혁신센터를 통해 디자인 지원과 혁신제품 개발 등이 이뤄지면 산단에 새로운 활력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센터는 구미산단 중심의 소재·부품 샘플 400여개 이상을 전시한 라이브러리와 전문 촬영 장비를 갖춘 스마트스튜디오, 디지털디자인실 등을 갖추고 상품기획, 디자인·설계, 홍보 등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경북 센터의 원활한 기업 지원을 위해 경상북도-구미시-디자인진흥원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보 교류, 지원사업 연계, 시설 및 장비 공동 활용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황수성 실장은 "경북 센터 개소를 계기로 산단 내 중소·중견기업에 디자인 주도 제품개발 방법을 확산시켜 지역 제조업이 다시 활력을 띠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날 디자인진흥원,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과 함께 경북 센터에서 '산단안전 서비스디자인 간담회'도 열었다.
간담회에선 내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1960∼1980년대 조성된 산단 시설의 노후화와 비효율적 작업환경으로 인한 산단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디자인진흥원은 올해 산단 내 제조기업 4개사를 대상으로 '서비스디자인' 활용 시범사업을 수행한 결과를 공유하고 산단공과 협업해 만든 '안전 자가진단 지침'을 발표했다.
서비스디자인은 사람의 행동을 관찰해 이용자가 인식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찾아서 개선하는 디자인 기법으로, 산단 내 노동자들의 작업환경을 관찰해 위험 요소를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디자인진흥원과 산단공은 이날 MOU를 맺고 5억8천만원 규모의 산단안전 서비스디자인 시범사업을 정규 사업화하기로 했다.
또한 산단공의 300억원 규모 안전관리 사업을 안전디자인과 연계해 성과를 높이고, 안전디자인 적용만으로는 개선이 힘든 위험 요소들은 첨단기술을 활용해 작업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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