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핵심소재 분야 중국이 장악…국내 기업 지원해야"

입력 2021-11-23 10:00
"이차전지 핵심소재 분야 중국이 장악…국내 기업 지원해야"

한국산업연합포럼 세미나…"법인세 감면·금융 지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중국이 장악한 이차전지 핵심 소재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전폭적인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은 23일 오전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이 개최한 '이차전지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제8회 온라인 세미나에서 "배터리 분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의 전략적인 육성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이차전지 산업은 글로벌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2030년에는 2018년 대비 6배 성장한 2천510억달러(약 298조원) 시장을 달성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핵심 소재인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시장도 연평균 9.8%가량 성장하면서 2025년 367억달러(약 43조원)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기업은 양극재 시장에서 점유율이 60.1%, 전해액 시장에서 81.0%, 분리막 시장에서 40.4%를 차지하고 있다"며 "한국은 10%가량의 낮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부회장은 "국내 소부장 기업이 4조4천억원가량을 투자하고 있지만, 수요와 비교해 공급은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차전지 관련 연구개발비와 투자 법인세 감면 지원과 정책금융 제공 등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만기 KIAF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이차전지 제조업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이고 있지만, 소재와 원자재 기반은 매우 취약하다"며 "중국의 원료지배력이 높은 만큼 자동차와 휴대전화 등 최종 소비재 산업도 위험에 처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세미나 토론자로 나선 김민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원료 소재 부문에서 대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아 중국의 에너지 정책과 에너지 수급 상황에 따라 다양한 영향을 받는다"며 "국내 산업 전체 차원에서의 협력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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